박은주 – 음악과 회화가 어우러지는 삶
인류에게 열정의 대상이자 곧 기본적 욕구인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것은 진귀하면서도 고무적인 축복이다. 이는 바로 박은주가 음악가로서의 커리어를 회화의 세계에 능숙하게 접목해 이뤄낸 성과이다.
서울 태생의 그녀는 한국, 캐나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거주하며 학업을 이어갔다. 세계를 향해 뻗어 나가는 동시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그녀의 예술에도 이러한 문화적 풍부함이 담겨 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뛰어난 예술가적 자질을 보였고, 특히 첼로 연주에 있어 남다른 재능을 드러냈다. 명문 학교인 예원학교와 서울 예술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파리로 떠난 그녀는 10여 년 동안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와 자비에르 가뉴팽,옥텅스 카르티에 브레송, 필립 뮬러, 플로리앙 로리동, 이자이 현악 사중주단 등 다양한 거장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실력을 쌓았다. 동시에 찬란한 문화의 도시 파리의 연주회와 전시를 경험하며 끊임없이 풍부한 소양을 함양했다.
이탈리아 토리노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파리 국제 콩쿠르 대상 등 화려한 수상 기록을 남긴 그녀는 2005년 한국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에 합류했고 이후 현악 사중주단 ‘가이아 콰르텟’을 창단해 세계 유수의 홀에서 그녀만의 강렬하고도 우아한 음색을 선보였다. 또한 정기적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수원시립교향악단, 이탈리안 페스티벌 심포니 오케스트라, 레 비올롱 드 프랑스 등 여러 관현악단과 협연해 독주회를 열고, 정명훈, 에마뉘엘 파위, 프레데릭 모로, 조나단 푸르넬, 필립 뮬러, 이자이 현악 사중주단, 패트릭 지그마노프스키 등 다양한 음악가와 함께 실내악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음악적으로 다각적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그녀의 또 다른 창작열은 식지 않았고, 그녀는 색과 형태의 세계에서 음성적 울림을 포착했다.
두 가지 예술 언어를 통한 완전한 자기표현에 양분이 된 그녀만의 특징이 있다. 바로 그녀가 공감각자이자 다국어 구사자인 동시에 양손잡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경이롭고 다채로운 재능 덕분에 그녀는 색을 보며 음악을 떠올리고 언어의 통사 구조를 순식간에 이해한다.
2023년, 그녀는 파리에서 다감각ㆍ인터렉티브 전시 ‘코리안 컬러 심포니’를 주최하여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현재는 다감각ㆍ인터렉티브 전시의 개념을 다양한 형태로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중적 재능을 활용한 예술적 감동과 보편적 하모니의 추구를 목표로 나아가는 그녀의 여정에는 각 대륙의 명성 있는 예술가들이 함께했다. 그녀는 단순한 미적 접목을 넘어선 음악과 회화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정한 감각과 감정의 융화를 보여주며 우리를 다차원적 예술의 세계로 초대한다.